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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이 혹시라도 죄를 짓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불행한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들을 낙담하게 만드는 것이다.
- <인생학교 - 세상> 중
얼마전 모 시사 잡지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가 이전에 구독했던 적이 있어서 재구독 요청을 하기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나도 침울했다.
구독자님, 요즘 정치 답답하시죠. 저희도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힘들게 어쩌고 저쩌고 이러다 망할 것 같은데 그러면 대한민국은 더 안좋아질 것이고 어쩌고 저쩌고
있던 구독하고 싶던 마음도 다 사라질 것만 같았다.
변화는 대체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문제를 잘 느끼고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생기는 경향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변화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체로 변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 쉬운 방법이다.
아래는 내가 컨설팅 중 기존 상호 피드백에서 Problem 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적었던 글의 초안이다.
... 이는 상대가 나를 미워하거나 부끄러울까봐 Problem 을 말하지 않는 것인데, 이때 피드백에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생깁니다.
- 피드백에서 가장 가치있는 Unknown Unknowns 를 알게되는 경험이 부족해집니다. ...
아래는 위 초안을 검토하여 수정해서 올린 글이다.
... 이는 상대가 나를 미워하거나 부끄러울까봐 Problem 을 말하지 않는 것인데, 용기를 내서 서로 Problem 을 얘기해주면 피드백의 효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 피드백에서 가장 가치있는 부분은 내가 모르는 나의 문제(Unknown Unknowns) 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초안에서는 변화하지 않았을 때 무엇을 잃는지를 얘기하고 있지만, 수정안에는 변화했을 때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사실 내용은 같다! 표현만 바꿨을 뿐)
어떻게 느껴지는가?
초안은 공격 받고 뭔가 고쳐야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 수정안은 제안 받고 더 발전하는 느낌이지 않은가?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변화의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우리의 청중들을 유혹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 <인생학교 - 세상> 중
대체로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그릴 때 더 높은 확률로, 그리고 더 능동적으로 변화에 참여한다.
물론 위기감에 더 잘 변화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비율은 적다.
따라서 집단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미래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로 변화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면 변화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
(꼭 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말고도 '함께 하는 즐거움', '변화하는 자신에 대한 멋짐' 등 여러가지 매력을 사용해볼 수 있다!)
이 글에 대해 심리학의 손실 회피 성향 과 반대되는 설명이라는 의견이 들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A 를 하면 B 만큼 좋아질 수 있어' 가 아니라 'A 를 하지 않으면 B 만큼 손해야' 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지 않냐는 것이죠.
이론적 기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 이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가서 "당신은 원래 지금보다 연봉이 10 배 높아야 하는데 하는데, 영어를 안해서 그만큼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라고 했을 때, 그 사람이 그 말에 동의하고 영어 공부를 성공하게 될까요?
그랬다면 지금쯤 다들 영어를 매우 잘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현재 상태를 손해라고 인지하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현재를 대체로 매우 자연스럽게 느끼고, 변화하기 보다 현재를 유지하고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이에 대한 이론 중 하나로 Competing Commitment 라는 개념이 있네요.)
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재 상태를 뭔가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그랬으면 이미 변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현재 기준으로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당장 귀찮은 일이라 오히려 '손해'로 인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괜찮은데 왜 변화를 하기 위해 내가 노력해야해?'
이때 변화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변화한 모습을 원하고 믿게 하는 것' 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화한 모습을 원하고 믿게 되면, 그것은 '가져야 하는 것'이 되고 그것을 가지지 못한 현재 상태가 '손해'가 됩니다.
즉, 그래야 '손실 회피 성향'이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기감은 원하는 미래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피해야할 미래를 보여줍니다.
피해야할 미래는 원하고 믿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손실 회피 성향' 으로도 '변화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잘 설명된다고 생각합니다.
References:
https://en.wikipedia.org/wiki/Loss_aversion
https://newspeppermint.com/2022/04/10/npc_lossaversion/
https://gscaltexmediahub.com/story/change-management/
Cover Image: https://www.seekpng.com/ipng/u2t4y3i1e6y3q8t4_wearing-cat-github-sunglasses-sunscreen-free-transparent-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