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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그래픽 을 다녀왔다.
그래픽에는 만화책, 사진책?만 4000권 정도 있다고 하는데, 공간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굉장히 좋은 곳이었다.
나는 막상 책을 고르려고 하니 쉽지 않아서 수십분을 구경하다가 고른 책이 '이키가미'라는 만화책이었다.
죽음, 인간, 국가, 제 3자 등의 주제가 마음에 들어 골랐다.
그런데 첫 에피소드를 보다 깨달았다.
'이거 이전에 봤던 거구나'
(제목, 이름 등을 기억 못하는 편)
그러고나니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이전에 전동킥보드를 타고 회사 사람들이랑 하기로 한 아침 영어 스터디를 가다가 한 손을 놓는 바람에 심하게 넘어지면서 머리와 부딪혀 단기 기억 상실을 겪은 적이 있다.
(전동킥보드는 바퀴가 작아 관성이 작고, 무게 중심이 높아 불안정하므로 매우 위험한 탈 것이다.)
그 전에도 스노우보드 타다가 단기 기억 상실을 겪은 적이 있어서, 넘어진 순간 '이건 기억을 잃겠군' 확실해서 일어난 후 영어 스터디 장소로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계속 갔다.
영어 스터디 장소에 도착한 나는 내가 왜 거기에 왔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못한 채 계속 똑같은 이야기를 돌아가며 반복했다고 한다.
'우리가 여기 왜 모였지?'
'나 다친 것 같아'
'오늘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던가?'
... (무한 반복)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나고 나는 다시 기억이 쌓이기 시작하여 병원도 가고 뇌 검사도 하고 부러진 손목도 수술했다.
현대 의학의 위대함!
비슷한 상황 속에서 이전이 기억이 완전히 지워졌을 때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현상을 이렇게 경험하고 나니, 내 뇌에 생각보다 임의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인풋이 주어진다면 같은 아웃풋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훨씬 높은 자유의지를 가질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Cover Image: generated by Midjourney with prompt 'mechanical brain, portrait, cyberpu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