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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을 하던 중 Git branch 들이 너무 오래 살아있다가 trunk 로 들어오고, 그래서 나중에 merge 가 힘들어지거나 배포가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Trunk-based Development 에 대해 설명하는 세션을 가졌는데, 이 때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전에 있던 조직에서 Trunk-based Development 를 시도해봤었는데 실패했고, 주변에 다른 조직들 얘기를 들었을 떄도 성공한 케이스를 들어보지 못했다. Trunk-based Development 이 이상적으로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이를 도입하는 것은 우려된다.”
(그 분이 계셨던 조직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개발을 잘한다고 평가받는 조직이라, 실력이 없어서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
그 때 당장은 주변에 Trunk-based Development 를 잘 수행하고 있는 조직에 있는 지인들이 있어서 꼭 실패하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나중에 곰곰히 생각하고나니 ‘Trunk-based Development 를 실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고민이 들었다.
10년 전 내가 있던 조직은 3D Printing 를 위한 Windows Desktop Application 을 개발하는 곳이었고, 1년에 한 번 정도 제품을 배포하고 있었다.
이 때 IT 회사들 사이에 ‘애자일’ 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고, 당연하게도 애자일을 도입 했다가 실패한 이야기도 함께 유행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애자일 한다고 하는 조직은 오히려 개발자들에게 겉멋들었다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거나, 그런 회사는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농담처럼 돌았다. 요즘으로 하면 뭐랑 비슷할까? 저희는 TDD 를 합니다 정도?)
그 때 당시 우리 조직도 “워터폴을 벗어나서 애자일을 도입하자!” 라고 하며 스크럼 마스터를 정하고, 2주 단위의 스프린트를 돌리고, 매일 아침 스크럼을 진행했었다.
이 애자일은 성공했을까? 실패했을까?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지금 다들 애자일하게 일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애자일을 성공한 것일까?
애자일은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워터폴로 일한다는 곳도 전혀 애자일하지 않은 것이 아닐테고(한 번 기획하고 나면 완성할 때까지 절대 수정안하는 조직이 과연 있을까?)
애자일하게 일한다는 곳도 완전히 애자일한 것은 아닐테다.
공정과 도구보다 개인과 상호작용을
포괄적인 문서보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계약 협상보다 고객과의 협력을
계획을 따르기보다 변화에 대응하기를
가치 있게 여긴다.
애자일은 성공/실패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문제이다.
따라서 애자일은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것이다.
추구한다는 것은 성공을 위한 n번의 시도가 아니라 Sweet Spot 을 찾는 끝나지 않는 과정이다.
즉, 우리는 애자일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애자일하게 일하는 것을 추구하고 끊임 없이 그 정도를 조정해나가는 것이다.
다시 Trunk-based Development 로 돌아오면, 이도 마찬가지다.
Trunk-based Development 는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는 것이다.
활성화된 branch 를 줄이고, code freeze 기간을 줄이고, PR approve 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trunk 에 더 자주 merge 하고
하지만 많은 곳들은 이를 도입하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모든 branch 는 자식 branch 를 만들지 말고 바로 trunk 에 merge 하시오.
모든 branch 는 3일 안에 merge 하시오.
이를 지키지 않으면 Trunk-based Development 를 위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실패한다.
그리고 “Trunk-based Development 는 이상적이야. 실제로 해보면 잘 안돼.” 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조직은 10년 전보다 훨씬 더 Trunk-based 하게 개발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SVN 으로 branch 도 어쩌다 만들고 늘 merge conflict 에 고통받으며 빌드는 툭하면 깨졌었다.
당신 조직의 Trunk-based Development 는 실패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