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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사회'를 지나 '파괴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

희망이 없으면 파괴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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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사회'를 지나 '파괴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

지난 글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핑계가 필요해 에서 한국이 이미 '피로사회'에서 '포기사회'가 되었다고 얘기했다.

포기하면 편해

포기사회의 다음은 어디일까? 나는 '파괴사회' 라고 생각한다.

룰은 희망이 있을 때 지킬 이유가 있다. 룰을 어기면 사회의 처벌로 인해 미래에 대한 희망이 깨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희망이 없으면 룰을 어겨도 딱히 아쉬울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얻을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분노 해소, 쾌감, 세상의 관심...

희망을 모두 포기하고 나면 파괴를 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남을까?

우리나라도 요즘 묻지마 살인 등이 파괴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범죄율 자체는 낮지만 포기한 혹은 포기당한 사람들이 이러한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잇따르는 ‘현실 불만’ 묻지마 살인 “사회적 테러…관리 시급”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https://biz.heraldcorp.com/view.php?ud=20230724000215

우리나라에서 포기를 하는 사람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2022년 우리나라의 은둔형 외톨이 청년의 수는 24만명 규모로 추산되며, 이는 청년 인구의 2.4% 에 해당한다. 히키코모리로 유명한 일본보다도 한참 높은 수치라고 한다.

“전국 ‘은둔형 외톨이’ 24만명 추산”..정부 첫 실태조사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307500184

우리나라보다 일찍이 포기사회에 들어간 일본은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거리의 살인마’ 시달린 일본···어떤 해결책 내놓고 있을까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8061426001

사회 전반에 어떤 큰 움직임이 발생한다면 이는 사회의 압력이 발생시키는 문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사회의 문제로 보기보다 개인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문제가 되는 학생은 퇴학은 시키면 되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감옥에 보내면 되며, 정신병이 생긴 사람은 정신병원에 보내면 된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사람을 사회에서 도태시키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앞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도태된 개인이 사라지면 해결되는 문제라는 피상적인 인식 때문에 본질적인 해결책은 논의되기 어려울 것이며, 앞으로도 사회 파괴적 범죄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문제가 한참 더 심각해지고 나서야 이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