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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면 충분하다

꼭 실제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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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면 충분하다

CSS 상호 피드백 를 하고나면 이어서 구성원들과 1:1 미팅을 통해 Action Item 을 수립한다.

이 때 본인이 개선하고 싶은 사항들에 대해서, 함께 기존 상황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원인을 어떻게 해소할지 얘기한다.

예를 들어 같이 얘기를 나누며 아래와 같은 현상과 그 원인을 도출하고

  • 공부한 것을 잘 공유하지 않음
  • 원인: 완전히 안다고 생각되기 전까지는 공유하기 힘듦
  • 원인: 틀려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기가 힘듦

이에 대한 Action Item 으로 '내가 보는 목적으로 작업 기록을 일단 정리하고, 그것이 보기에 괜찮으면 공유하기' 를 정했다.

그런데 과연 위에서 생각한 원인들이 정말 실제 원인일까?
개선이 실제로 된다면 위의 원인들이 진짜였기 때문일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이론에는 두 가지 종료가 있습니다. 이벤트 이론과 구성 이론이죠. 둘 다 우리가 관찰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쓰입니다.

이벤트 이론은 측정 가능합니다. 이런 종류의 이론은 검증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습니다. ...

구성 이론은 무형의 추상적 개념입니다. 증명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 대신, 구성 이론은 그 유용성으로 평가합니다. ... 여러분이 마음이란 것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증명할 수 없죠. 마음은 추상적 개념입니다. 실제로 그런 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생각이고 개념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건 아주 유용한 개념입니다.

  •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중

예를 들어, 정신적 트라우마는 실제하는가?

알 수 없다. 정신적 트라우마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어떻게 증명하려고 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다. 아들러 심리학은 트라우마를 부정한다. 그리고 그것이 거짓임을 증명할 방법도 없다.

하지만 정신적 트라우마를 기반으로한 치료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즉, 유용하다.

내가 개선이 되지 않는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기 힘들다.
하지만 무언가를 원인이라고 가정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하다보면 어느샌가 해결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반대로 그 원인지 진짜 원인이었는지는 설령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확실할 수 없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뿐이다.

무언가 유용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실제인지는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이벤트 이론'과 '구성 이론' 에 대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에 따르면 아래 책에 있는 내용이라는데 읽어보지는 않았다.

https://www.amazon.com/Tools-Critical-Thinking-Metathoughts-Psychology/dp/1577666291

아래 논문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BF03395570


Cover Image: https://www.vox.com/science-and-health/2017/7/7/15792188/placebo-effect-expla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