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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타인의 기대를 과하게 높이는 방법

저 사람이 잘 안해서 그렇지 했다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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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타인의 기대를 과하게 높이는 방법

지난 글 에서 타인의 기대를 과하지 않게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했다.

하지만 때로는 타인의 기대를 과하게 높이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게으른 천재' 같은 타이틀을 얻고 싶다든지.

아마 살면서 그런 사람을 한 명쯤은 본적이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 따르면 '간헐적 강화'(intermittent reinforcement)가 '계속적 강화'(continuous reinforcement) 보다 더 강하게 동기를 자극한다.1

간헐적 강화는 대상의 행동에 말그대로 간헐적으로 보상을 주는 것이다.

간헐적 강화의 대표적인 예로 슬롯머신이 있다. 계속 당기다보면 어쩌다가 터진다. 그래서 그것에 인간은 쉽게 중독된다.


이 원리에 따라 사람들에게 간혹 좋은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사람들의 기대가 커진다.

예를 들어 일을 할 때 평소에는 대충 하다가 가끔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 '저 사람이 잘 안해서 그렇지 했다 하면 엄청 잘해' 같은 말을 들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도 마찬가지다. 가끔 잘해주면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정말 무작위로 강화를 해서 예측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계속 '중요한' 일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면, 다음 '중요한' 일을 할 때도 높은 성과를 기대할 것이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큰 실망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정말 랜덤으로 결과를 낸다면 그저 타이밍이 안맞은 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먼저 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결과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위와 같은 모습에 잘 현혹되지 않는다. 혹시 발전시킬 여지가 있는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수는 있겠지만, 결국 지속적이게 되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전략을 쓴 본인도 결국 스스로의 과대 평가에 취해 지속적인 결과를 내는 연습을 하지 못하고, 그저 흥미로운 사람 정도로 남게 된다. 10년을 한 사람에게 유망주 타이틀을 붙일 수는 없지 않은가?


사실은 내가 이런 포지션의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럴지도 혹은 다시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라 반성적으로 적어본 글이다. 세상에는 쉽고 확실하게 망하는 매력적인 방법이 많다.

  1. intermittent reinforc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