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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컨설팅이 재밌는가


물론 나만 재밌는 것은 아니겠지만!

개발 컨설팅을 시작한지도 3개월이 되어가는데, 아직까지는 매우매우 재미있게 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성격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ㅎㅎ)

그래서 내가 어떤 이유로 컨설팅을 재미있게 느끼는지 생각해보았다.

컨설팅에는 제약이 있다.

나는 constraint 가 있는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의 결과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나는 흰 도화지를 주고 아무거나 그리거나 만들어 보라고 하는 것보다, 작은 종이를 주고 벽에 달아둘 무언가를 만들어 보라고 할 때 더 재미있어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산업 디자인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산업 디자인은 단지 보기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에도 편하고, 무엇보다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Garbo
카림 라시드의 Garbo 는 대표적인 산업 디자인의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주어진 제약 조건 안에서 기발한 생각을 해내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때로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엎는 발전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컨설팅은 기존에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할 때보다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이 매력적이다.

  • 시간이 부족하다

    여러 회사의 컨설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각 회사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곳에 1주일에 14시간을 쓴다. 시급으로 일하기 때문에 야근도 안한다. 이전에 주 40시간 + 조근야근 하던 것에 비하면 내가 회사에 들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내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시도들을 하게 되어 재미있다.

  • 내가 다 하면 안된다

    그래도 일을 한지 10년이 되었기 때문에, 웬만한 일은 내가 직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래서 당장 단위 시간 당 가장 높은 성과를 내려면 직접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는 이 조직에서 언젠가는 떠날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게 의존적인 것들을 많이 만들면 나중에 내가 떠났을 때 조직에 남는 것이 없을 수 있다.

    <초격차>에서 자신이 없어도 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좋은 리더의 자질로 얘기했었는데, 자연스럽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되어 좋은 훈련이 되고 있다.

  • 여러 컨텍스트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동시에 여러 컨텍스트를 다루는 것이 절대 일을 잘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동시에 여러 컨텍스트를 잘 다루는 것은 일을 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실 한 회사에서 일할 때도 여러 컨텍스트를 신경쓰게 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게 되는 것은 평소에 의도적으로 하기 어려웠던 경험이다.

이런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민을 하면서 의도적인 수련을 하게되고, 특히 리더로서 성장하기에 좋다고 생각된다.

이 재미가 언제까지 갈지는 또 모르겠지만?